나의 시편들

유체이탈

금강수 2020. 11. 16. 13:46

유체이탈 / 금강수 어머님 첫 기일 늘 거기 그곳에 그가 있을 거라고 믿지 마라 언젠가는 훌쩍 자리를 비워도 못내 아쉬워하며 후회를 하지 마라 머무는 자리가 영원하지도 않거니와 없다고 사라진 것도 아니다 있을 자리에 그가 보이지 않으면 조용히 두 눈을 감어라 없던 형체가 육안으로 보이면 그게 산 자의 모습이다 슬픔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머물었던 자리는 조락이 거듭될수록 내가 옮아간다 그리 머지않은 시간에 없는 듯 있을 것이다. 삶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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