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공화국 / 금강수
앙갚음이 앙갚음을 낳고
복수가 새로운 복수를 낳는다
내가 하면 불변의 정당성이 부여되고
남이 하면 반대급부로 처참하게 매몰된다
도도한 강물이 흘러가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밑으로는 격랑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스리지 않는 것처럼 다스려야
국민의 저항이 없다
물결이 풍랑을 일으켜 사나워질수록
마찰음이 생겨나고 불똥이 튀면
걷잡을 수 없는 용암이 분출된다
그렇게 옥죄여 놓고도 오는 자신감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당장에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마구잡이로
휘둘러서야 나라의 초석이 바로서지는
않는다. 많은 병폐만 생겨날 뿐이다
다스리지 않는 것처럼 다스려야
국민의 저항이 없다
입은 다물고 있어도 나라의 위계질서가
심하게 요동치며 훼손되고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는 이미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