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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자
靑林 금강수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피 끓는 청춘의 탐욕스런 열매는
낙과가 되어 그 빛깔을 잃었다
한 줌의 자존심으로 바라보는
이목이 따갑게 느껴지는 까닭은
썩은 과일의 일부를 도려내지
못 하는 알량한 치부에 있다
봄철 꽁꽁 언 눈이 녹아
바닷물에 스며들 때 숭어는
뿌옇게 흐려진 눈으로 주변을
잘 살펴볼 수 없어 미끼가 없는
낚싯대에 걸려든다
반짝이는 물체의 유혹에
인간들은 그저 넋을 놓는다
본분을 망각하고 일렬종대로
줄을 서서 이익 추구에 목숨을 건다
사지로 내몰리는지도 모르고
천둥벌거숭이 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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