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 생각
고추잠자리를 닮은
비행기가 창공을 차오릅니다
멀리 보일 듯 말 듯 굉음과 함께
사라집니다
고추잠자리는 내 곁을 맴돌며
원을 그립니다
비행기가 고추잠자리를 닮았는지
고추잠자리가 비행기를 닮았는지
우리들은 잘 모릅니다
단지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라는
옛 말씀은 참인 것 같습니다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차이일 뿐 진화의 과정은 어쩌면
단순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오랜 숙고 끝에 녹슬고 마모되어
고철이 되는 일은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영원한 것은 자연으로의
귀일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