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편들

바람이 전하는 말

금강수 2022. 2. 23. 10:15

바람이 전하는 말 靑林 금강수 무성한 바람 소리만 봄을 일깨우는지 연 다샛째 예민한 귀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칼바람을 앞장세우고 다 벨 듯한 기세로 덤벼드는 위용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 한다 자세를 낮추고 지켜만 볼 뿐 시키면 시키는 대로 따라가는 무리를 보며 말리지도 못하고 속뜻만 붙잡고 애원을 한다 왜 그렇게까지 사는지 죄짓고는 못 살 터인데 외려 떳떳하고 밉살스럽게 철면피 행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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