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인이 좋소
靑林 금강수
형아는
낭인이 되어도 좋소
떠돌다가 머물 곳이 없으리오
옛 벗이라도 찾아 가소
버선발이 아니라도 반가움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오
투박한 막걸리 한 사발로
그냥 스쳐 지나가버린 무심한 세월이
야속하다며 눈시울을 붉히지는 마소
사는 게 거기서 거기까지
신(神)이 내린 멍에를 벗어 놓겠나
취기가 오르고 흥이 나면
젓가락 장단이라도 맞추어 보세
정구지 밭 똥국이가 지 아부지 탓하며
이름이 더럽혀졌다고 울고불고 할 때
이후 개명을 하고 새 사람이 되었는지
궁금하고 또 궁금하고......
형아는 훨훨
낭인이 되어도 좋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