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사랑이 / 靑林 금강수
그 누군가로부터
잊혀지기를 바래요
살아오면서 기억조차 하기 싫은
사람이 어디 한 둘이겠어요
나는 진정을 다해 생각해주고
위해주고 베풀어주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상처를 입었다면
더는 가까이 하기도 싫은 미운
상대를 향해 그 무엇을 속 시원하게
해 줄 수 있을까요
가을이 훑고 지나가는 낙엽처럼
눈앞을 스치며 휭하니 멀어져가는
너와 나의 짧은 인연은 덧없고
허망한 한낱 꿈과도 같아서
그저 부질없는 충동이 빗은 모래 장난으로
나홀로 몰래 치부하려 합니다
그 누군가로부터
잊혀지는 사람으로 기억되지는 마세요
그렇게 호락호락한 삶이 아닙니다
나를 떠올리게 하는 멋스러운 인생이
이 가을, 가을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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