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편들

휴대폰 하나, 담배 한갑

금강수 2020. 5. 4. 16:11

    휴대폰 하나, 담배 한갑 / 금강수 배롱꽃 말간 웃음 밤하늘에 열렸다 휴대폰 하나, 담배 한갑 공원 벤치 위에 놓여 있다 잠시 주인을 잃었거니 공원 주변을 한바퀴 도는 동안 갑자기 비가 내린다 급한 마음에 제자리로 돌아와서 휴대폰과 담배를 챙겨 들고 파출소로 향했다 내리는 비를 손바닥으로 가리며 그냥 두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이 빌어먹을 성격이 탈이다 남의 물건 주워서 제 주인 찾아 준다고 없던 상 주는 것도 아닌데 못 본 척 참지 못하는 이 유순한 마음 밤하늘에 배시시 웃는 배롱꽃 연분홍빛깔을 두고 하는 말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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